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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 여행 (1) - 다사다난 비행기 탑승

by 시롬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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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계획은 7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 먹고, 짐 챙기고 여유롭게 8시 30분쯤 출발,

9시 40분쯤 공항 도착해서 11시 50분 비행기를 위한 여유로운 수속절차 밟기였다.

중국 첫 방문이라 혹시나 절차가 익숙하지 않을까봐 2시간 정도의 여유는 필수라 생각했거늘

전날 술처먹고 새벽 2시 넘어 집에 들어왔다.

짐은 물론이고 입국신고서도 작성을 안 한 상태였다.

비몽사몽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면 QR코드가 pdf 파일로 나온다. 이를 톡방에 저장해놓은 동시에 기절했다.

 

 

다음날 시끄러운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떠 핸드폰을 집으니 08:04라는 숫자가 보였다.

알람소리도 아니고 종윤이 전화소리였다.

숙취도 잊은 채 잠은 확 달아났고, 전화를 받아 준비 중이니 걱정하지 말라 거짓말했다.

바로 출발하면 약속에 맞춰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전화를 끊는 동시에 방문을 박차 열며, 시간이 없어 아침은 못먹는다는 외침과 함께 화장실로 가 급하게 씻고

가방에 눈에 보이는 옷들을 다 넣으며 엄마한테 칫솔통과 칫솔을 부탁했다.

머리도 젖은 채로 8시 38분에 집 밖을 나섰다.

지하철이 42분에 역에 도착하니 뛰어가면 탈 수 있었다.

 

오른 손에 몸통만한 가방을 들고 약 500미터를 마라톤 하듯 일정한 페이스로 뛰어갔다. 

문제는 다리였다.

가방도 꽤나 무거웠지만 전 날 스키장에서 무리했는지 오른 발목에 통증이 찾아왔다.

왼 손으로 가방을 옮겨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발은 멈추지 않는다.

신중동역 입구에 도착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리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40분이다.

아직 뛰어야 한다. 내려가서 또 100미터쯤 되는 통로를 가야했다.

 

 

계속 뛴 덕분에, 지하철 문 앞에 위치함과 동시에 지하철 문이 열렸다.

지하철을 탑승한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역시나 럭키가이다.

이후 찾아오는 가픈 숨을 고르며

핸드폰을 꺼내 앞으로의 배차 시간을 확인한 후 종윤이에게 9시 40분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자랑스럽게 카톡을 보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찾아왔다.

"다음 역은 춘의, 춘의 역입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오직 도착을 목적으로 생각을 멈추고 뛰었기 때문이었나. 평소 가던 방향으로 타버린 것이다.

춘의역에서 내리며 종윤이에게 10시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정정했다...

다행히 종윤이도 10시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답장이 왔다. 역시나 럭키가이다.

그리고 아침 안먹었으면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내꺼도 사다준다길래 정말 감사했다. 사랑합니다 종윤최.

사실 9시 40분쯤 공항에 도착하자고 했는데 10시에 도착인 거면 서로 선방한 셈이다.

 

 

가는 길에 세 가지 숙제가 있다.

중국 여행에 필요한 이심을 결제하고, 트래블페이로 환전을 진행하고, 중국 동방항공 모바일 체크인을 진행해야 한다.

이심 결제는 로밍도깨비에서 3GB를 5800원에 구매했다.

올데이 뭐시기도 1만원 쯤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쓴 데이터량 분석 끝에

이성적이고 절제할 줄 아는 나는 3GB 종량 버전을 구매했다.

이 선택은 훗날 큰 파장을 불러왔다.

 

 

트래블 페이 환전을 진행하려고 위안 환율을 봤다. 212하고도 얼마 더...

환전 수수료가 추가되면 213원이 넘었다. 나중에 위안이 남아 원 으로 환전할려면 211...

물론 여행 비용으로 이정도 차이는 굉장히 사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마침 종윤이가 유니온페이 카드가 있다고 해서

종윤이 카드로 다 결제하고 나중에 정산하기로 했다. 절대 환전이 귀찮고 무서웠기 때문이 아니다.

 

 

모바일 체크인은 왜인지 작동이 안됐다.

분명 항공편과 번호를 제대로 작성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떴다.

종윤이도 안돼서 항공사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체크인 이메일을 보내줬다고 한다.

20분 가량의 도전 끝에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공항에 가서 셀프 체크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0시 2분쯤에 종윤이와 역동적인 재회를 한 후에 곧장 셀프 체크인을 하러 갔다.

보통 체크인을 해서 좌석을 정하고 티켓을 받은 후에 짐 검사를 하러 수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체크인은 보통 모바일 체크인이나 공항에서 셀프 체크인으로 진행하고, 티켓이 핸드폰으로 온다.

 

중국동방항공이 있는 J 구역 쪽으로 갔더니 위탁수하물 줄에 70명 정도 있었다. 슬슬 불안해졌다.

우선 줄 안내를 해주시는 승무원분께

"중국동방항공 체크인을 진행..." 까지 말 하자마자 K구역으로 가라고 해주셨다. 굉장히 피곤해보이셨다.

기계로 셀프체크인을 해보는 것을 뒤로하고 우선 승무원분의 말을 따라 K구역으로 갔다.

위탁수하물 줄은 하나도 없었고, 가자마자 체크인을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을 달라 하셨다.

여권을 드리자마자 종윤이가 미리 선택해 놓은 비행기 좌석을 확인하고 20초도 안돼서 지류 티켓을 주셨다.

원래 위탁수하물 줄에서 체크인도 가능한거였나?

종윤이는 이메일로 모바일 티켓을 미리 받았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렇게 10시 12분에 수속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그동안 쌓여있던 얘기를 나누기도, 앞으로 어딜 갈지에 대해 얘기도 나눴다.

우린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한 후에,

따로 갈 곳과 먹을 것에 대한 회의를 한 적도 없었다.

물론 애초에 여행지가 연태로 정해진 것도 

"연태 가서 연태고량주 한잔 해야지" 한 마디였다.

순간, 나는 이런 계획따위 없는, 예측 불가한 여행을 종윤이가 좋아할까 걱정됐다.

 

 

10시 30분 쯤 우리 수속 차례가 왔고, 우린 같은 줄에 섰길래 난 종윤이를 먼저 보냈다. 뭔가 쌔했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모바일 티켓에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먼저 들어가 버리면 다시 나오는 과정이 복잡할까봐 종윤이 먼저 보냈다.

사실 아까 내가 지류 티켓을 받은 순간부터 느꼈지만, 수속 줄도 생각보다 안 길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해 별 말 안했다.

내심 수속이 늦어져 방송으로 우릴 찾거나, 비행기를 결국 못타는 상황도 재밌으리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대에서 티켓을 검사하시던 분이 종윤이 티켓을 세 번이나 찍어보셔도 화면에 빨간 X표시와 함께 단호한 '띡' 소리만 반복됄 뿐이었다.

나는 소리가 반복될 때마다 나오는 웃음을 손으로 막아댔다.

그렇게 우린 다시 줄을 뚫고 나와 바로 앞 K구역으로 갔다. 위탁수하물 줄이 좀 있었다. 10명?
내 지류티켓을 발급해주신 승무원 분이 다시 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 약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줄이 3명으로 줄었을 때 교대하시고 나가셨다.

 

 

어찌저찌 티켓을 다시 받고 수속을 마치고 보니 11시 5분이었다.

시간이 그리 충분치 않으니 비행기 타는 입구 앞까지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우리는 117번 탑승장으로 향해야 해서 그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운행열차를 타고 탑승동으로 넘어갔다.

탑승동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20분. 비행기는 50분 이륙이니 빠르게 커피를 사서 가면 됐다.

'jamba'라는 카페에서 커피 두 잔을 뽑는 동시에 종윤이 알리페이가 잘 작동하는지 체크해보고자 했다.

근데 결제 실패가 떴다.

해당 실패 사진을 캡처해 챗지피티님께 여쭤봤는데 중국이 아니라 결제가 안 된 것 같다 답변해주셨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내 트래플 페이로 현지에서 환전을 진행해서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

짐은 비록 당일날 급하게 챙겼지만

일주일 전부터 연태 브이로그들을 보며 중국용 어플(알리페이, 고덕지도(amap), 띠엔핑)을 다운 받고, 연동하고, 가입해놨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117번 탑승장 앞에 위치하니 11시 30분이었다.

분명 입장이 11시 20분부터라고 승무원분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아직 입장을 진행하지 않는 걸로 보아 약간 연기된 것 같다.

그래도 방송소리가 들릴 때마다 샌드위치를 씹다가 멈춘 다음, 혹시나 우리 이름이 호명되는지 집중했다.

입장은 45분쯤 시작했고, 우린 식사 뒷정리를 여유롭게 마치고 비행기 탑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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